평생이 가도 잊혀지지 않을 기억이라는 것이 있는가? 누구든 답한다. 그런 기억이 있노라고. 그것이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하였을 때도 있고, 혹은 예기치못한 사고를 겪었을 때도 있었다. 오랫동안 고통받았을 때도 있고, 그도 아니라면 누군가를 만났을 때도 있었을 것이다. 누구나 그런 강렬한 기억은 다르지만, 그것으로 인해 삶이 달라졌다는 것 하나만큼은 언제나 같았다. 그 기억으로 인해 삶의 방식이 변하고, 향하는 방향이 변했으니까.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그러니 내가 그때의 기억을 잊지 못한 것도 그런 연유일것이 틀림없었다. 그게 아니고서야 18년이나 지난 일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리가 없으니까. 그때의 시간과 장소, 그 날 당신이 나에게 무슨 말을 해주었는지, 그 날 당신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조..